책 소개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이 주식투자자에게 전하는 마지막 선물. (출판사 소개)
경제, 주식, 투자 등을 주제로 하는 많은 유튜버나 팟캐스트에서 '투자의 바이블'이라 공통적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위상에 걸맞게 아주 기본적인 내용, 투자자의 마음가짐, 시장을 해석하는 원론적인 방향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책은 재미가 없고 읽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유명한 '투자와 투기의 정의'와 같이 묵직하게 남는 대목들이 몇 군데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것보다는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인덱스를 활용해서 읽으면 좋겠다. 마치 우리가 진짜 '바이블'을 읽는 것처럼.
벤저민 그레이엄?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치투자의 고전 <증권분석>과 <현명한 투자자>를 저술한 가치투자의 아버지(1894~1976)다. 20세에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할 때 수학과, 철학과, 영어과 교수직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하고 월스트리트로 진출하여, 당시의 증권 분석가인 '통계전문가'로 활동했다. 이후 투자회사를 설립해서 운영하면서 대학 강의 등으로 워런 버핏 등 수많은 투자의 대가를 양성 했다. 증권분석은 과학이자 전문직이 되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한 그는 CFA(국제재무분석사)라는 전문 직종을 만들어 냈으며, 감과 내부정보에 의존하면서 투기를 일삼던 증권시장에 '과학적 증권분석의 틀'을 도입하여 증권투자를 과학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출판사 소개)
투자와 투기
책의 첫 장 제목이자 모든 투자자가 투자를 시작하기 전 알아야하는 개념이다. 경영, 경제 강의를 들을 때 교수님들도 종종 인용하는 말이고, 숱한 경제 유튜버나 경제 전문가들이 투자와 투기를 설명할 때도 자주 인용하는 말이다.
투자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서 원금의 안전과 충분한 수익을 약속받는 행위이다.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기이다.
뼈를 맞는 것 같다. 난 투자가 아니라 투기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투자와 투기에 대한 정의와 더불어서 또 하나 새겨두면 좋을 내용을 소개한다.
투자 중에 현명한 투자가 있듯이 투기 중에도 현명한 투기가 있다.
그러나 멍청한 투기 방법도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멍청한 방법은
(1) 투자라고 착각하면서 하는 투기,
(2) 지식과 능력이 부족한데도, 소일거리 수준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벌이는 투기,
(3)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액을 동원하는 투기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전문가의 신용거래는 사실상 투기로 간주해야 한다.
(중략) 그리고 이른바 인기 종목을 매수하는 사람은 모두 투기나 도박을 한 셈이다.
운을 시험하고 싶다면, 원금 일부를 떼어 내서 투기용 계좌를 별도로 만들어라.
주가가 상승해서 이익이 증가해도, 투기용 계좌에 돈을 더 넣으면 절대 안 된다.
투자와 인플레이션 - 실물자산과 인플레이션 방어
가상자산 가격이 미쳐 날뛰고 있고 글로벌하게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된 최근 경제 상황에서 의미 있게 다가오는 대목을 소개한다.
비트코인이 가상자산으로서 인플레이션 시기에 중요한 투자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비트코인은 허상이고 실물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돌릴 때라고 주장한다. 과연?
물론 그동안 시장가격이 두드러지게 상승한 실물자산은 매우 많다.
다이아몬드, 거장의 그림, 희귀서적의 초판본, 희귀 우표와 동전 등이 그런 예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 호가가 불안정하거나 인위적인 면이 있고, 심지어 믿기 어려울 때도 있다.
1804년 미국 은화를 6만 7,500달러에 사는 행위가 '투자 활동'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런 영역에 들어가서도 무사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부동산 소유도 인플레이션을 잘 방어하는 건전한 장기투자로 오래전부터 주목받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동산 가격 역시 크게 오르내리기 쉽고, 위치 선정/가격 등에서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으며, 중개인의 농간에 넘어갈 위험도 있다.
내가 투자자에게 해줄 말은 오로지 "발을 들여놓기 전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하라"는 말뿐이다.
총평
서두에 말한 것처럼 책이 쉽거나 재미있게 느껴지진 않았다. 하지만 위에 소개한 대목이나 투자 조언을 위한 장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산업 분석에 대한 저자의 견해(수십 년 전에 이미 저자는 월스트리트의 장기전망과 수익성 예측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와 같이 현재에 비춰봐도 적절한, 대가의 통찰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 투자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길잡이 역할을 할 책이다. 다만 책이 쓰인 시기가 오래되었고 쉽게 읽히지는 않으므로 다른 (쉬운) 투자서적과 병행하며 읽으면 더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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