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4 - [여행] - 파리 신혼여행 #4
여는 말
파리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피렌체로 이동했다. 우리는 파리로 들어가서 로마에서 나오는 일정이었고 그 중간에 피렌체가 있었다. 나머지 도시들도 크게 우열이 분명하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지만 개중에 단 한 곳, 자신과 케미가 맞는 도시를 꼽는다면 난 피렌체라고 하겠다. 퍼스널컬러를 도시에 대입한다면 피렌체는 웜톤의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파리와 로마는 쿨톤에 가까웠다.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할 때 이미 다녀온 경험이 있는 주위의 사람들은 소매치기를 특히 조심하라 했다. 또 스테이크의 질이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므로 몇몇 레스토랑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소매치기 위협을 느낀 적은 없고, 물론 도난당한 물품도 없었고 스테이크는 듣던 대로 고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여행을 준비할 때에는 위험한 상황에 대한 대비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역시 밝고 설레는 마음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파리에서 피렌체로 이동할 때는 파리 오를리 공항(Orly Airport)에서 유럽의 저가항공인 부엘링 항공(Vueling Airlines)을 이용했다. 저가항공이라고 해서 자리가 비좁거나 불친절하다거나 한 일은 없었다. 비행시간도 1시간 가량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위탁 수화물 10kg, 기내 수화물은 기내캐리어 사이즈와 용량 정도로 일반적인 국내외 저가항공과 비슷하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이탈리아 사람, 또는 피렌체 사람들의 첫인상
피렌체 공항에 내려서 시내까지는 트램을 이용하면 된다. 티켓은 공항 편의점에서 구매하면 된다. 혹시나 공항 것이라 더 비싸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 티머니와 비슷해서 티켓 금액은 다 똑같다. 트램을 타고 시내까지 이동하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지만 탑승객이 무척 많았다. 출퇴근 시간 서울 2호선, 7호선을 상상하면 적절하다. 이탈리아 소매치기 걱정이 이때 불현듯 들었는데, 체감상 관광객들이 경계하는 것을 현지인들이 느끼는지 관광객 주변에는 바짝 달라붙진 않았다. 우리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중동 쪽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무리에도 어느 정도 곁을 두었던 것 같다.
파리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냉한 인상이었다면 이탈리아 피렌체, 로마 시민들은 온화하고 정감이 있었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도시들이라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외국인에게 친절한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니 떠올랐는데, 참고로 파리의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종업원이 팁을 요구한다. 냉-한 표정으로 태블릿 속 10% 15% 20% 아이콘을 가리키면서. 의무는 아니라고 덧붙이길래 팁을 안 줬던 것 같기도 하고 제일 낮은 률로 줬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아무튼 파리에서는 그러한데, 이탈리아에서는 고급 레스토랑이든 서민적인 카페테리아에서든지 간에 팁 문화는 없다(2023년 기준). 팁 요구 대신 푸근한 미소들이 기억난다. 냉랭한 표정의 젤라또집 점원조차 우리의 인사말(챠오) 발음을 시니컬한 윙크(..)와 함께 하게 교정해줬던 기억이 있다. 이탈리아가 반도 국가라서 한반도에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기질이 비슷하다고 하던데 그 때문인지 친근했다.
맺는말
The Social Hub라는 브랜드는 피렌체에서 처음 접했다. 유스호스텔 같은 곳, 협업공간(co-working space)을 지향하는 듯한데 그런 때문인지 숙소 외관은 네온사인으로 장식되어 있고 공용공간도 잠시 머물다 가기 좋도록 빈백이나 노트북 바 테이블 등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숙소로서 기본적인 것들, 침구류와 욕실의 청결 상태들도 좋았다. 객실의 층고도 높아서 개방감이 있다. 한국에도 들어오면 좋을 텐데... 피렌체에 방문한다면 한 번 고려해 볼 만한 숙소다.
2024.11.16 - [여행] - 피렌체 신혼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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