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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파리-신혼여행 #4

by seoul94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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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신혼여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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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

예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를 한 적이 있었다. 그의 그림을 좋아해서 관람하러 간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사람들이 몰리니까 잘 몰라도 덩달아 같이 따라나선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각자의 동기가 어찌 되었든지 간에 전시회가 성황리에 마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런 소기의 성과 못지않게 '기존' 호크니 팬의 '팬시적인' 관람인파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니까 그림이나 사진, 또는 조각이나 설치미술과 같은 소위 말하는 예술작품에 대한 관람 문화가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잘 정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작품을 아는 사람/모르는 사람 편을 가르느라 생긴 여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난 예술을 잘 모르지만 관심이 생기는 전시회는 혼자서도 잘 다니고 둘이서도 잘 다니는 편이다. 나와 같은 예술 문외한도 본인이 문외한이라는 인식 없이 쉽고 가볍게 다양한 예술작품을 관람하는 문화가 널리 퍼진다면 세상살이가 조금 더 부드러워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엥겔지수가 높은 삶보다 문화에 대한 지출이 높은 생활을 우리 모두는 바라고 있다. 그 시작은 내 집을 마련했거나 자식 뒷바라지를 다 하고 나서야 가능한 것이 아닌데도 보통의 경우 문화비용은 후순위로 둔다. 또는 특별한 이벤트로 남겨두거나 한다.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예술에 대한 저변인식이 더 낮아졌으면 좋겠다.


오랑주리 미술관(Orangerie)
 
파리 뮤지엄패스를 구매하면 오랑주리 미술관도 입장이 가능하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미술관이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단 한 가지. 모네의 수련 연작을 보기 위해서였다. 화풍 같은 것에 대해 조예는 없고 그저 모네의 그림엔 여지가 많아서 좋아한다. 풍경을 많이 그린 양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림에 화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림을 보는 내가 그 속에 쉽게 동화되는 듯하다.
 

아저씨,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명상의 방에 걸린 그림. 박물관장의 의도와 다르게 관람객들로 소란스럽다

 

화가는 카메라 렌즈처럼 못을 바라보고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좌측 나무를 심도(보케, 또는 아웃포커싱이라고 하는 것) 표현으로 그려놨다

 


파리의 도시인

 

맺는말

오늘 포스팅을 하고보니까 신해철이 살아있을 때 음원 불법다운로드와 관련해서 코멘트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고스트네이션이었나, 고스트스테이션이었나, 어쨌든 새벽방송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도 오랜 세월이 지나서 정확하진 않을 것이다. 거의 나의 각색일 수도 있다.
 
(소리바다, 벅스 등 불법다운로드 음원과 그에 대한 가수들의 대응이 너무 강경한 것 아닌가에 대해 의견으로 기억..)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음악 살 돈은 없고 음악은 듣고 싶으니까 어쩔 수 없이 불법다운로드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금전적 여유가 있을 때 앨범을 사서 듣는 만족감과 아르바이트하면서 빠듯한 월급을 쪼개서 좋아하는 뮤지션의 앨범 한 장 겨우 사서 들을 때의 만족감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분명히 다를 것이다. CD 값, 앨범값이 비싸다고 불법다운로드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밥 한 끼 덜 먹어도 그 돈을 조금씩 모아서 좋아하는 앨범을 사서 들을 때 그 감동이 훨씬 더 클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위해 돈을 아끼지 말아라."
 
뭐 대충 저랬던 것 같은데 세상에 안 계시니 확인을 해 볼 수는 없겠다. 아무튼 음악이나 그림이나 뒤로 미뤄두지 말고 기회가 되면 정당한 삯을 치르고 잘 몰라도 되니까 쉽게 다가가는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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