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1 - [여행] - 파리 신혼여행 #1
여는 말
아고다를 통해 예약한 숙소는 지하철 접근성도 좋았고 위생상태도 바람직했다. 우리가 파리에 갔을 무렵엔 러브버그(빈대)가 아직 유행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여행을 간 덕분인지, 아니면 숙소의 청결 덕분인지 일정 내내 빈대로 고생한 일은 없었다.
첫날 숙소에서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다. 파리 현지의 일상식을 먹으면서 파리지앵이 된 기분을 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린 조식이나 중식에서는 힘을 뺐고, 대신 저녁식사를 항상 고급 레스토랑에서 가졌다. 아무튼 숙소 앞 식당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다. 식당에서는 프랑스식 아침식사와 미국식 아침식사를 팔고 있었다. 둘째 날이었나, 미국식 아침식사를 시켜봤다. 두 메뉴의 차이는 미국식에는 소세지, 베이컨, 스크램블드 에그와 같은 단백질이 과할 정도로 추가된다는 점이다. 가격도 더 비싸다. 아침식사라기엔 지나친 양의 음식을 보면서 프랑스인들이 미국인(비만인)에 대한 이미지를 음식에 투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파리 명품쇼핑을 위해서 백화점 쿠폰을 미리 준비하자
아내의 가방..을 사기 위해 방문한 쁘렝땅 백화점(Printemps Department Store)과 라파예트 백화점(Galeries Lafayette). 지하철역에서 가깝다. 가르니에궁(Palais Garnier) 근처에 있어서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보기도 좋다. 두 백화점에서는 명품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발급해주고 있으니 미리 쿠폰을 출력해 가면 편리할 것이다.
크리스마스 마켓
해가 저물고 센강 근처 어딘가로 사람들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우리 여행의 계획에는 없었지만 그들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그곳엔 우리나라 야시장 느낌의 노상 점포들이 늘어서 있었다. 관광객 차림새나 동양인은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린 나름대로 현지인이 즐겨 찾는 장소에 운 좋게 잘 스며들어 왔다고 생각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었을까?
뱅쇼와 달팽이 요리를 간식으로 먹었는데, 특히 뱅쇼 맛이 기억에 남는다. 겨울에 파리를 가게 된다면 뱅쇼는 꼭 마셔야 한다. 하루의 노곤함이 다 풀린다. 또 생각난다.
맺는말
영화 <나홀로 집에>, <러브 액츄얼리>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겨울 유럽여행이 제격이다. 서울만큼 춥지도 않은데 모자와 목도리를 멋들어지게 매치한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거리 곳곳 장식된 전등과 소품들도 예쁘다. 캐롤 음악이 거리에 울려 퍼지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겨울 유럽여행을 추천한다.
2024.11.13 - [여행] - 신혼여행-파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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