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저자 앨릭스 코브(Alex Korb, Ph.D.)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우울증 전문가라고 한다. 15년 이상을 뇌 과학의 측면에서 우울증을 연구해왔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은 독서용 책이 아니라 워크북, 실천하는 책이다. 책에서 제안하는 것을 실제로 실행하면 바뀐다"며 책의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이 책은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크지 않았고 내가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서 읽어도 무리가 없었다. 이 책이 궁금해서 검색한 사람이라면 현재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울감을 겪고 있으며 이를 극복할 의지가 있는 사람일 텐데, 목차를 펼치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 궁금한 부분만 골라 읽는다면 꽤나 만족스러울 것 같다. 양산형 긍정류(?) 책을 읽으면서 허접한 논리에 실망한 독자라면 주요 주장마다 레퍼런스를 달아 둔 이 책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훑어보기
책의 목차부터 소개한다. 필요한 내용이 있는지 살펴보자.
- 이해하고 인식하기
- 뇌를 돕는 활동하기
- 운동하기
- 호흡하고 마음의 긴장 풀기
- 잘 자기
- 다른 사람과 연결되기
- 그럭저럭 괜찮은 결정 내리기
- 마음챙김과 받아들임
- 습관의 강력한 힘
- 감사하기
- 뇌가 당신을 방해할지라도
이 책을 읽는 방법
저자는 본 책을 가급적 순서대로 읽는 것을 추천하지만, 첫 장을 제외하고는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된다고 한다. 난 2장과 4장, 7장이 궁금해서 먼저 읽었고 내용이 나쁘지 않아서 처음으로 돌아와 순서대로 읽었다. 책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대목, 현재 '우울감을 겪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대목 몇 가지를 소개한다. 나중에 누군가 찾아 읽기 쉽도록 책의 소제목을 같이 써두었다.
고장 난 감정은 없다
우울증에 시달릴 때는 흔히 자신이 고장 났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팔이 부러졌다면 당신의 팔이 부러졌다고 하지, 당신이 부러졌다고 하지는 않지요.
그런데 당신이 슬프거나 암담하거나 불안하다고 느낄 때는
그 감정들을 당신과 분리해서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당신과 분리된 것이 맞습니다.
그 감정들은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일 뿐이에요.
당신 탓이 아니에요
누군가 당뇨병이나 심장병에 걸렸다고 해서 그것이 그 사람 잘못은 아닙니다.
물론 살면서 몸에 이롭지 않은 몇몇 결정을 내린 것이 원인을 제공했을 수는 있지만,
어쨌든 그 사람은 그저 특정한 생물학적 상태에 놓인 것뿐입니다.
그럴 때 식습관과 운동, 스트레스 수준을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자신의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요.
우울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운동이 답. 그런데 왜?
책을 읽다가 운동 얘기로 접어들기 시작하면, 결국 또 운동이야? 운동 좋다는 걸 몰라서 안 하나, 하는 반발심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랬다. 그래도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왜'에 대해서 사실에 기반해 설득하려 한다는 점이다. 사실과 위트가 적절히 섞인 어투로 박사라서 그런지 주장마다 레퍼런스를 달아둔 점도 좋았다. 운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일부 옮겨 본다.
운동은 내게 어떤 효과를 낼까?
- 의지력을 높이고 기분을 조절한다 - 세로토닌 증가.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기분을 조절하는 전전두피질의 기능이 강화되고 활성화 됨
- 스트레스를 줄이고 스트레스의 악영향을 감소 - 운동시간이 쌓일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감소.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Brain Derived Neurotrophic Factor)가 방출되어 뉴런의 스트레스 회복력과 새로운 뉴런 생성을 도움
- 건강한 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 - 습관을 통제하는 선조체회로를 수정하기 때문
- 즐거움 증폭 - 도파민 수용체를 더 많이 생성함
- 통증과 불편감 감소 - 엔도르핀(뇌가 만드는 모르핀), 엔도카나비노이드(뇌가 만드는 대마초) 생성
- 수면의 질을 높인다
그냥 시작하기 Just Do it
우울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간 강도의 운동을 회당 45~60분씩 매주 3~5회 실시하라고 권한다. 적어도 10주는 계속해야 항우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오블완 챌린지도 겨우 마친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걷기나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나 웨이트트레이닝 상관없이 그저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호흡의 힘
호흡은 미주신경(vagus nerve)이라는 특수한 신경의 신호를 변화시킴으로써 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호흡 패턴을 바꾸면 뇌에 전달되는 정보 또한 바뀌기 때문에,
뇌의 다양한 영역뿐 아니라 여러 신체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호흡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코로 숨을 들이쉬면 입으로 들이쉴 때보다 더 많은 산화질소가 체내에 생성됩니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의 공급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혈압을 조절해 줍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호흡하기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느낀다면 날숨의 길이를 늘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숨을 내쉴 때 “쉬-“하는 소리를 내거나, 촛불을 불어 끌 때처럼 입술을 오므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받아들임과 마음챙김
받아들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또 다른 좋은 책이 있으니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뤄야겠다.
아무튼 이 책에서도 받아들임과 마음챙김을 다루는데 얼핏 말장난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두 방법론을 차분하게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그만두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받아들임입니다.
당신이 받아들이든 말든,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받아들임은 당신이 불가능한 일을 해내려고 헛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을 멈추게 해 줍니다.
그러나 통제 가능한 일까지 받아들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잘못된 인간관계를 유지하거나 싫어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받아들이는 것이 꼭 최선은 아니에요.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 상황을 바로잡는 것.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그 사람과 헤어질 수도 있고,
다니는 직장에 개선을 요구하거나 새 직장을 구해야겠지요.
문제는 당신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한 일을 무작정 바로잡으려고만 들 때 발생합니다.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처럼 통제 불가능하고 바로잡을 수 없는 것과 충돌할 수 있으니까요.
그럴 때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때 마음챙김이 도움이 됩니다.
총평
To. 이 책에 관심이 생겨 대략적인 내용을 알아보다가 이 블로그로 유입된 '우울한' 사람들에게
우울한 상태로 있기보다 달라지기로 마음먹은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 책은 우울한 사람의 우울감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서 읽든 빌려서 읽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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