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이어리 플래너는 불렛저널과 함께-로이텀 도트(dot) 노트

여는 말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2024년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 그리고 2025년이 시작되었건만 아직 안팎의 뒤숭숭한 일들은 정돈되지 않았다. 우리들의 지친 마음과는 상관없이 새해는 떴고 새날들이 달력 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날들엔 새로운 계획과 희망으로 채우는 것이 필요하다. 마침 2년간 사용했던 노트들의 페이지가 다 채워졌고 다시 새 노트를 들였다.

---

 
 

 
 
제품명  로이텀 하드커버 미디엄 노트-도트(dot)
색    깔  스프링 리프(Spring Leaf)
내    지  251pages
무    게  423g(공식홈페이지 기준. 실제로 재보니 404g)
가    격  32,400원(온라인 교보핫트랙스 기준)
한줄평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고 심플하고 미니멀한 노트가 좋다면, 사세요
 

---

 

불렛저널이 뭐야?

불렛저널(Bullet Journal)이란 단순하고 효율적인 일정 관리와 개인 기록을 위한 방법론이다. 라이더 캐롤(Ryder Carroll)이라는 양반이 자신의 주의력 결핍과 강박증 등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명의 책도 있고 다이어리 노트도 판매 중이며 최근에는 효과적인 저널링을 위한 구독서비스에까지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똑똑한 사람이다. 그것이 불렛저널 덕분인지 원래 그가 재리에 밝은 덕분인지는 알 수 없다.
공식 홈페이지(https://bulletjournal.com/)에 가면 불렛저널에 대한 설명과 구체적인 사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불렛저널, 단순해서 흥하더니 거품이 끼고 있다

나 역시 라이더 캐롤의 책 <불렛저널(2018)>을 읽고 불렛저널링을 시작했다.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론이 단순하고 명료해서 마음에 들었고 따라 하기에 많은 수고가 필요하지도 않아서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불렛저널'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던 노트의 가격이 몰스킨이나 로디아와 같은 고급 노트에 비해 저렴했기 때문에 진품(?) 노트로 불렛저널을 시작했다. 그런데 불렛저널이 입소문을 타면서부터 본질은 일반 도트노트와 별반 다를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다.
지난 연말 새 노트를 사기 위해 방문한 핫트랙스 영업점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불렛저널이 4만 원을 전후해 판매되는 것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돌아 나왔다. 결국엔 잉크를 잘 받아주는 양질의 종이와 분량, 만듦새와 가격 사이에서 적절하게 타협하고 이 로이텀 노트를 들였지만.
아무튼, '불렛저널'이 표방하는 것은 '단순함'이었는데 거기에 마음챙김류의 감성과 MZ들의 다이어리(그놈의 MZ... 그만...)라는 수식어가 끼얹어지면서 어딘가 비대해지고 있다. 아쉽다.
불렛 저널링은 꼭 '불렛저널'이 아니어도, 도트노트나 모눈 방안지, 심지어 백지 노트로도 가능한 일이니까 비싼 돈 들여 상술에 넘어가기 전에 2천 원짜리 문방구 노트로 기록을 시작해 보고 조금 더 사치를 부리고 싶을 때 로이텀 선에서 타협하는 것을 추천한다.

---

 

실물은 더 쨍하고 밝다

 
 

대략 노트 사줘서 감사하다는 말

 

이런식으로 도트(dot)에 맞춰 월별, 주별, 일간, 또는 연간 계획을 스스로 자유롭게 작성하면 된다

---

맺는말

새해에 필요한 좋은 제품을 추천하기 위해 글을 시작했는데 써 내려가다 보니 어째 애매하다. 좋게 생각하면 이 글이 소위 말하는 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에 대한 품평이기 때문에 이렇게 자유분방한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다이어리나 플래너, 또는 불렛저널이 뭔지 궁금해서 이 글에 도달한 이가 있다면, 이 글에서 건져야 할 것은 '어떤 노트를 사라는 추천'이 아니라 '어떻게 나의 일상을 관리할지'에 대한 힌트일 것이다.
그것은 불렛저널이라는 방법론(journaling)이고 따라 하기 쉬우니까 한 번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

 

 

 

 

2025.01.12 - [일상] - 불렛저널링-단순하지만 체계적인 새해 계획-책 <불렛저널> 소개

불렛저널링-단순하지만 체계적인 새해 계획-책 <불렛저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