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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경복궁 소주-오크통 속 화요의 맛

by seoul94 2025. 1. 10.

요  약

 제품명   경복궁 소주
 가    격   모르겠음
 한줄평   오크통에 숙성시킨 화요의 맛

 


웬 소주?

아내가 무슨 체험단 같은 것에 당첨되었다. 체험대상은 술. 경복궁 소주라는 증류식 소주이다.
술도 못 마시는 사람이 왜 응모하였을까? 어쩔 수 없이 내가 대신 체험하고 후기를 남긴다.
마시고 싶어서 마신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마신 것이다. 아마도...
 

생김새

소주 다이 블렌딩 키트라고 써있다. 하지만 별도 구성품은 없었다. 그래서 스트레이트로...

 

아무리 체험판이라지만 너무 작다

 
 

아무리 체험판이라지만 너무 작다 2. 앙증맞은 맛은 있네

 

쌀 100% 증류주. 화요와 같은 계열이라는 뜻

 

사진 속 잔은 보통 소주잔 크기의 용량인데 저 잔에 두 세번 채워진다

 
 

경복궁 소주의 맛은?

경복궁 소주는 증류식 소주이다. 이 글에까지 유입된 애주가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술집에서 흔히 접하기 쉬운 참이슬, 처음처럼과 같은 소주들은 희석식 소주에 속하고 화요나 일품진로와 같은 소주들이 증류식 소주에 속한다.
경복궁 소주는 화요 계열에 속한다. 그래서 맛도 화요와 비슷하다. 아마도 원재료가 '쌀'로 같을 것이다. 일품진로는 외국쌀이 좀 섞였던 것 같다(정확하지 않음).
그런데 그것을 오크통에 숙성시켰다. 그래서 소위 나무냄새가 나는, 위스키를 마시는 듯한 경험을 준다. 내가 직접 구매해서 마신 것이 아니라 정확한 가격은 모르지만, 경복궁 소주는 국내 제조 제품이므로 수입해 들여오는 양주(위스키)보다는 저렴한 가격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히 고급진 경험을 제공할 것 같다.
높은 도수의 에탄올에 물과 기타 잡것을 타 희석시켜 도수를 낮추고 맛과 향을 더하는 희석식 소주와 달리 증류식 소주는 기본적으로 도수가 높은 편이다. 국산 증류식 소주는 보통 30도 전후에서 시판되고 있다. 내가 체험한 경복궁 소주는 41도짜리니까 꽤나 독한 셈인데,  도수가 높으니까 토닉워터를 타든, 기타 블렌딩 키트를 사서 블렌딩 해 마시라는 의미가 담겼을지 모른다. 난 체험용 소주의 양이 많지도 않고 해서 그냥 스트레이트로 마셨다. 나쁘지 않았다.


 

총평

경복궁 소주. 
오크통에 숙성시킨 화요 느낌. 
쌀이 원재료인 증류주들의 맛과 향.
오크향 덕분에 고급 위스키 느낌도 있다.
목넘김은 꽤 부드럽다.
나무 향, 초콜릿 향, 캬라멜 향, 견과류의 고소한 맛.
코스트코 커클랜드 위스키의 맛.
애주가라면 한 번 맛봐도 괜찮을 듯.
근데 이름은 왜 경복궁이지? 이름은 경복궁. 라벨은 서양식 바(bar). 브랜드 일체감이 잘 안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