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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축소지향의 일본인-이어령

by seoul94 2025. 1. 28.
 
축소지향의 일본인
자료와 그간의 일본, 일본인론에 대한 저자의 견해 및 비평을 피력하면서 문화 현상을 중심으로 일본인을 객관적인이고 중립적으로 바라본다. 저자가 어린 시질 일본 식민지 교육을 받은 체험을 바탕으로 선별한 키워드가 이 책의 타이틀인 '축소지향'이다. 저자는 '축소지향'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는 일본의 고전, 역사, 현재의 과학기술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근본적인 개념이라 설명하며, 이를 총 6장으로 나누어 귀납적인 방법으로 일본인의 의식을 분석한다. [개정판

 

저자
이어령
출판
문학사상사
출판일
2008.10.20

 

책 소개

작가 이어령이 일본인, 그리고 일본을 '축소지향'이라는 관점에서 논한 책이다. 추상적이거나 학술적인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사례를 들어 비교분석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쓸 줄 아는 일본인이라면 얼굴을 붉힐지도 모르겠다. 너무 적나라해서. 그리고 동시에 일본에 관심이 있는 한국인이라면 일본인에 대한 세밀하고 논리적인 해석에 감탄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한국인, 일본인이 아닌 와패니즈에 취한 서양인들이라고 생각한다.

 

 

목차 
제1장 일본 문화론의 출발점
제2장 축소지향의 여섯 가지 모형
제3장 자연물에 나타난 축소 문화
제4장 인간과 사회에 나타난 축소 문화
제5장 산업에 나타난 축소 문화
제6장 확대지향의 문화와 오늘의 일본

 

 

출처: 위키백과/세이자

인상적이었던 대목: 일본의 공간과 일본인의 자세에 대한 분석

책의 모든 내용이 흥미로웠지만, '다실'에서 '세이자(정좌)', 세이자에서 '차렷'으로 일본인의 축소지향적 태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대목과 '다다미 사조 반'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다실과 캡슐호텔로 이어지는 설명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또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를 '자세'와 자세와 관련된 관용구를 예시로 들어 설명하는 부분이 탁월하고 설득력이 있다.

  *다다미 1조(1장)=180x90

 

한국인의 힘은 버들처럼 흔들거리는 유동성에서, 말하자면 '풀어'주는 데서 힘이 생기고,
일본인은 거꾸로 세이자처럼 바싹 '죄는'데서 힘이 솟는다.
군대만이 아니라 노, 가부키 등 모든 예의 수업은 '세이자'의 앉는 기본 동작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본인은 무엇인가 일을 하려면 몸부터 죄었던 것이다.

 

 

 

총평

대학생 시절 언젠가 공부가 하기 싫어서 도서관 서가를 거닐던 중에 우연히 이 책을 접했다. 가볍게 훑어보려 했던 책인데 재미있어서 나중에는 구매까지 하게 되었다. 이 책 덕분에 문화론에 관심이 생겨서 비슷한 책 몇 권을 더 찾아 읽었다(영국인 발견 등). 이어령 선생님은 '시대의 지성'이라는 수식어가 참으로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난 이 분의 글을 이 책으로 처음 접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낀 통찰력과 글빨에 반해 이후에는 그가 남긴 책을 종종 읽고 있다. 책 <축소지향의 일본인>에 반일이나 친일은 없다. 책은 책말미에서 밝히는 것과 같이 일제치하에서 태어난 저자가 '한국인'임을 증명하기 위해 서양인은 할 수 없는 일본문화 분석을 아주 '작고 세밀하게' 해부한 기록이다. 책을 다 읽으면 일본은 더 이상 맹목적인 옹호의 대상이나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그들 고유의 독특한 의식세계를 가진 집단이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