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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로마 신혼여행 #2

by seoul94 2024. 11. 20.

2024.11.19 - [여행] - 로마 신혼여행 #1

여는 말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까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참 열심히도 돌아다닌 것 같다.

우리 부부는 신혼여행을 계획하던 처음에 파리, 마드리드, 런던, 로마를 다 돌아보고 오는, 지금 돌이켜보면 약간은 미친듯한 계획을 구상하기도 했었다. 도시별 비행시간과 비행 편을 검토했고 호텔 체크인-아웃, 공항까지의 동선과 소요시간을 셈해보기까지 했었으니까 우리가 조금 더 혈기가 넘치는 커플이었다면 아마 실행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로마의 사진에서 그때의 감정뿐만 아니라 바닥난 체력의 경험까지도 되살아나는 중인데, 참 허무맹랑한 부부였구나 우리는. 하지만 그런 미친 계획을 실행했었더라도 역시 재미있었을 것이다.
 


종업원이 어눌한 한국말로 "한국사람이냐? 나 한국에서 일했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란 걸 외국에 가서야 느낀다

 

하루의 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테르미니 역사 근처 허름한 식당에서 허기를 달랜다

 

허름한 (외국의) 식당 샐러드에는 왠지 손이 덜 간다. 결론은 맛있었지만


걷기 좋은 로마여행

 

로마에서 갈 곳은 바티칸시국과 성 베드로 성당, 콜로세움, 스페인 광장 근처에 있는 트레비 분수 정도였을까? 큼직한 지점 말고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지나간 여행을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의미 있는 기억만 남아서 효율적인 면이 있다(?). 게으름 합리화... 그때는 블로그를 할 계획이 없었을 뿐이다.


로마도 주요 관광명소 간의 거리가 멀지 않고 대중교통이 잘 운영되고 있어서 이동이 편리하다. 우버를 불러도 된다. 걷는 것도 좋다. 숙소에서 트레비분수까지는 걸어서 갔던 것 같다. 가는 길에, 이제는 질릴 정도로 익숙한 유럽 특유의 석재 건축물이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못 볼 것들이기에 열심히 구경하면서 걸었다. 나보다 잘생긴 이탈리아 남자를 구경하는 일도 재미있었고 아내의 눈 단속을 하면서 장난치는 것도 좋았다. 그렇게 걷다 보면 트레비분수, 또는 스페인광장까지는 금방 도착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공사를 하는지 물이 다 빠져있었다. 가까이 가면 공사현장에서 볼 수 있는 초록색 그물망 같은 것을 쳐놔서 보기에도 좋지 않아 아쉬웠다

 
 

판테온 신전. 우리나라 종묘와 비슷하려나? 현재에는 가톨릭 성당으로 쓰인다고 하는데 피곤해서 들어가진 않았다

 
 

스페인 광장 계단 앞 분수대부터 명품거리가 펼쳐지는데 그 길가에 있던 성당같다. 친절하게 미사시간도 게시해뒀던 것 같은데...

 
 

얼핏 종교시설이 너무 화려한 것 아닌가 싶지만 천장까지 장식된 아름다움에 감탄할 때면 자연스레 신에게 감사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디올 매장 앞에서 디올 가방을 멘 디올 매니아 여성

 


 

맺는말

이 날은 소나기가 내리고 날씨도 조금 쌀쌀해서 아쉬웠다. 우리는 호텔에서 우산을 대여해 주는데도 거추장스러운 것이 싫어 안 챙겼다지만, 유럽인들은 우산을 안 쓰고 잘도 돌아다닌다. 걷기 편하지 않은 날씨 탓과 우리의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탓에 틈 날 때마다 젤라또와 에스프레소를 때려 넣으며 휴식을 취했다. 신혼여행이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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