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9 - [여행] - 로마 신혼여행 #1
여는 말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까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참 열심히도 돌아다닌 것 같다.
우리 부부는 신혼여행을 계획하던 처음에 파리, 마드리드, 런던, 로마를 다 돌아보고 오는, 지금 돌이켜보면 약간은 미친듯한 계획을 구상하기도 했었다. 도시별 비행시간과 비행 편을 검토했고 호텔 체크인-아웃, 공항까지의 동선과 소요시간을 셈해보기까지 했었으니까 우리가 조금 더 혈기가 넘치는 커플이었다면 아마 실행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로마의 사진에서 그때의 감정뿐만 아니라 바닥난 체력의 경험까지도 되살아나는 중인데, 참 허무맹랑한 부부였구나 우리는. 하지만 그런 미친 계획을 실행했었더라도 역시 재미있었을 것이다.
걷기 좋은 로마여행
로마에서 갈 곳은 바티칸시국과 성 베드로 성당, 콜로세움, 스페인 광장 근처에 있는 트레비 분수 정도였을까? 큼직한 지점 말고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지나간 여행을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의미 있는 기억만 남아서 효율적인 면이 있다(?). 게으름 합리화... 그때는 블로그를 할 계획이 없었을 뿐이다.
로마도 주요 관광명소 간의 거리가 멀지 않고 대중교통이 잘 운영되고 있어서 이동이 편리하다. 우버를 불러도 된다. 걷는 것도 좋다. 숙소에서 트레비분수까지는 걸어서 갔던 것 같다. 가는 길에, 이제는 질릴 정도로 익숙한 유럽 특유의 석재 건축물이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못 볼 것들이기에 열심히 구경하면서 걸었다. 나보다 잘생긴 이탈리아 남자를 구경하는 일도 재미있었고 아내의 눈 단속을 하면서 장난치는 것도 좋았다. 그렇게 걷다 보면 트레비분수, 또는 스페인광장까지는 금방 도착한다.
맺는말
이 날은 소나기가 내리고 날씨도 조금 쌀쌀해서 아쉬웠다. 우리는 호텔에서 우산을 대여해 주는데도 거추장스러운 것이 싫어 안 챙겼다지만, 유럽인들은 우산을 안 쓰고 잘도 돌아다닌다. 걷기 편하지 않은 날씨 탓과 우리의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탓에 틈 날 때마다 젤라또와 에스프레소를 때려 넣으며 휴식을 취했다. 신혼여행이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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